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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2016년 sbs 연예뉴스

kcyland 2022. 8. 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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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김지혜 기자작성 2016.04.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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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많은 말이 오간 인터뷰였다. 영화 잡지 기고문을 통해 혹은 TV 영화 프로그램(SBS '접속 무비월드')을 통해서도 달변은 엿볼 수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 대면했을 때의 입담은 예상한 것 이상이었다.




김종철 편집장은 국내 유일의 호러영화 전문가이자 영화평론가로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 '씨네21' 평론가, 'DVD 프라임' 편집장을 거쳐 현재는 '익스트림 무비'의 편집장으로 영화 덕후들의 놀이터를 이끌고 있다. 

영화 마니아의 성공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해 전문가의 위치에 오르고, 똑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을 집결시켜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업이 됐을 때의 고충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종철 편집장은 익스트림한 영화 취향을 가진 회원들을 보며 동기 부여를 받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모습이었다. 

김종철 편집장과의 대화를 통해 '익스트림 무비'의 태동과 변천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도 엿봤다. 

Q. 올해로 '익스트림 무비' 10주기를 맞았다. 그간 세 차례 사이트 이름(호러존→호러 익스프레스→익스트림 무비)을 바꿨고, 성격 역시 웹진에서 커뮤니티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A. 시작은 호러영화 전문 사이트 '호러존'이었다. 나름대로 잘 운영하고 있었는데 도메인을 강탈당해 하루아침에 사이트가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호러 익스프레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는데 활성화되지 않았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가 장르 영화가 좀더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호러'에 국한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  

Q. 회원들과 보다 폭넓은 영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A. 그렇다. 2007년 즈음이 블로그가 막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씨네21'에서 블로그 관련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그 세계를 깊이 취재했다.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웹진은 홍보를 해야 알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블로그는 홍보에 있어 유리한 면이 많더라. 이런 시스템이면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당시 씨네21의 기자와 평론가 8~9명 정도가 '익스트림 무비'라는 블로그(티스토리 기반)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커뮤니티가 아닌 웹진 형태였다.

Q. 웹진에서 커뮤니티로 전환한 이유는?

A.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블로그 뉴스라는 걸 론칭해 전문 인력에 대한 소구가 있을 때였다. 우리가 쓴 기사들이 메인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하루에 20~30만 명의 방문객이 유입됐다. 그 덕분에 1년 사이에 블로그가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트렌드 주기가 짧은 우리나라 특성상 오래 못갈 것 같더라. 웹진은 기자가 기사를 쓰면 독자가 받아들이는식 아닌가. 소통이 없다면 독자들도 재미가 없겠다 싶더라. 커뮤니티가 정답이라는 생각을 해서 티스토리를 빠져나와 지금과 같은 커뮤니티 형태를 만들었다.

Q. 운영진 구성이 궁금하다.

A. 총 8명으로 시작했고, 현재 메인 운영자는 2명이다. '다크맨'(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에서 따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나와 'golgo'('고르고 13'이라는 일본 만화에서 따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청남 씨가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한청남 씨는 'DVD 프라임'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영화 동료다.

Q. 그외 초기 멤버는?

A. 나머지 분들은 대기 중인 상태다. 원래 익무가 추구했던 건 미디어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커뮤니티에 주력해 왔다. 

Q. 현재는 '맥스무비'의 서버를 쓰고 있다.

A. 원래 독립 서버로 운영을 하다가 씨네21의 서버를 1년 정도 썼다. 그런데 감당이 안 돼 맥스무비의 서버를 이용하게 됐다. 익무인들 사이에서 "익무의 매력은 클릭하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 어떨 땐 라면 한사발까지 가능"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서버가 느렸다. 그런데 최근 리뉴얼을 하면서 빨라졌다. 이젠 익무인들에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선사할 수 없게 됐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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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익스트림 무비'가 요 몇 년 사이 굉장히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계기가 있다면?

A. 한동안은 사이트가 많이 죽어 있었다. 터닝포인트가 된 건 2014년 '인터스텔라' 개봉을 기점으로 해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익무에 공식 게시판을 개설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해외 영화 전문 사이트를 보면 특정 영화별로 섹션을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형식을 제안했다. '인터스텔라' 섹션을 개설하고 나니 게시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회원들이 미국 현지의 각종 영상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각 대륙의 해외 영상물까지 게재를 하더라. 국내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들이 워낙 많은 데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덕분이었다.

Q. '인터스텔라'에 대한 담론으로 익무인을 집결시켰다는 게 놀랍다.

A. 천만 돌파작이긴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였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관점을 담은 영화평들이 계속해서 게재됐고, 사이트 내에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런 대작에 관한 관심이 사이트에 활력을 불어넣지 않았나 싶다.

Q.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도 익무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꼽았는데?

A. '인터스텔라'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화제작이었다면 '킹스맨'과 '매드맥스'는 소위 말해 "갑자기 터진" 영화였다. '매드맥스'의 경우 처음 관련 정보가 올라왔을 때도 "언제적 영화야?"라며 불신의 목소리가 컸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사이트에서 난리가 났다.

Q. 여타 영화 커뮤니티와 다른 '익스트림 무비'만의 장점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 영화를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시기가 중학생 때였다. 주말에 도시락을 싸가서 극장에 틀어박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또 봤다. 지금 익무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그 모습과 비슷하다. 한 번 본 영화를 보고 또 보고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한다. 내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데, 혼자만 좋아하면 심심하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익무에는 넘친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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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익스트림 무비'의 생명력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데서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다.

A. 나도 회원들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실어나르는 정보의 양이라던가 영화에 대한 분석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Q. 회원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적은 없는지?

A. 초창기에는 있었는데 친목질의 위험 때문에 한동안 안 했다. 친목을 경계하는 이유는 호러 사이트를 할 때 친목으로 인해 분란이 일어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친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룹이 형성되고, 그 그룹이 커뮤니티를 주도하게 되면 신규 회원이 배척당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올해 연말에는 '익무인의 밤' 같은 걸 한 번 해볼까 싶다. 딱딱한 벙개 형식이 아닌 파티 형식으로 부담 없이 왔다가 아무 때나 돌아가도 괜찮은 그런 자유로운 모임 말이다. 계획은 있는데 실행이 될지는 모르겠다.

Q. 회원들이 해외에서 실어나르는 정보의 양이 어마머마하다. 그에 반해 한국 영화의 정보는 많은 편이 아니다. 

A. 미국의 경우 여러 루트를 통해 내부 정보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는 정보가 많이 차단됐다. 정보를 공유할 시점이 되면 한 번에 오픈하는 식이라 그렇다. 

Q. 루머나 오보에 대한 염려 때문 아닐까?

A. 루머는 루머대로 재미가 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돌았으면 한다. 해외에서도 수많은 루머가 나오고 기사화되기도 하지만 오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보는 정정을 하면 되니까. 제작 피디가 현장 사진을 슬쩍 흘린다던가 하는 식의 정보 유출은 오히려 해당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국내 영화계는 정보에 대해 너무 폐쇄적이다.

Q. '익스트림 무비'에 게재된 정보가 불펌돼 기사화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A.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호러 익스프레스'를 운영할 당시 영화잡지 기자였던 허지웅 씨가 해외 장르영화 관련 뉴스를 10주 정도 무단 도용해 게재한 적 있다. 공유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러나 그건 해외매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공급한 정보였다. 그외 회원들이 올린 번역글이나 아이템들이 그대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문제가 될 것까지는 없는데 내가 가만히 있어도 회원들이 해당 기사에 댓글로 일침을 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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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다크맨'이라는 아이디는 샘 레이미 영화에서 따온 것이 맞나? 제이슨('13일의 금요일'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사이트 로고도 인상적이다. 

A. 이 아이디는 '호러존' 개설 당시부터 쓰고 있다. '다크맨'(1990)은 우리나라에선 흥행이 안 됐지만 내겐 인생영화다. 장르적 쾌감이라던가 이야기의 재미도 좋지만 다크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다. 갱들에게 당하고 난 뒤 복수를 하는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복수를 즐기게 되는 테마가 나를 매료시켰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도 아끼는 호러 영화 중 하나다. 

Q. 공포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 어떤 계기를 통해 커지게 된 것인가?

A. 3살 때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식당을 하셨는데 맞은편이 극장이었다. 극장 사장님이 우리 가게 단골이라 늘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때 '캐리', '드라큐라' 같은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호러 영화를 본 날은 너무 무서워 잠을 설치고 악몽을 꿨다. 그런 공포가 정신을 지배했지만 현실의 난 안전했다. 그때 '영화를 통해 어마어마한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 요즘에도 공포영화는 매일 한 편씩은 본다.

Q. '내 인생의 공포영화'를 꼽자면?

A. '엑소시스트', '샤이닝', '링'을 꼽을 수 있다. 언제 봐도 안 질리고 재미있다.

Q. 한국의 경우 90년대 후반 호러물이 성행했다가 최근엔 거의 몰락하다시피 했다.

A. 원래 장르 영화는 힘들다. 특히 공포물은 원초적인 긴장을 다루는 영화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여고괴담' 성공 이후 너무 안전하게 접근했다. 장르가 뿌리 내릴 수 있는 시기에 졸속 제작이 이어지면서 망쳐버린 거지. 요즘에는 공포 영화가 개봉하면 그 영화가 작품적으로 못 만들어졌다 해도 흥행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공포 영화가 상업성이 있다는게 입증이 돼야 재능있는 사람들이 만들려고 하고, 장르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Q. 2016년 기대하는 한국 영화와 외화를 꼽아본다면?

A. 한국 영화는 '곡성'. 외화는 히어로 영화는 다 좋아하는 편이라 '엑스맨:아포칼립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그리고 '인디펜던스 데이2'도 기대한다. 대체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다들 욕한 '진주만'도 나는 굉장히 좋아한다.

Q. '진주만'이라...

A. 그 시기가 수준 낮은 호러 영화를 2~3달 동안 연이어 볼 때였다. 너무 좋은 영화만 보면 좋은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못 볼 때가 있다. 처참한 수준의 영화를 보다가 어느 정도 수준의 영화를 보면 그 작품만의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 블록버스터의 장점은 시·청각적 쾌감을 최대로 선사한다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진주만'이나 '인디펜던스 데이'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한 해를 결산할 때 베스트 영화를 꼽으면 호러나 블록버스터가 아닌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다. 이상한 게 아트 영화를 볼 때는 '이게 영화지!'하며 감탄하다가도, 블록버스터를 보면서 '그래, 영화는 심각하게 볼 필요가 없어'라고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Q. 운영진 중 평론가 비중이 높은 편인데 웹진 부활에 대한 계획은 없나?

A. 고민하고는 있다. 비평이 힘을 잃고 전문 매체도 사라지는 추세지 않나. 사람들이 비평에 크게 관심없지만,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평이 화제작이 몰리는 건 당연하겠지만 묻혀있는 영화를 끄집어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태프 중엔 평론가 그룹이 있으니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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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한 사람의 독자로서 기다려진다. 늘 익무의 인터뷰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3인 1조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가는 걸 본 적 있는데 인상적이었다.  

A. 인터뷰 멤버는 그때 그때 다른데 김봉석 평론가, 이용철 평론가 등이 참여한다. 현재 매체 인터뷰는 언론사당 한 시간으로 제한돼 있는데 우리는 최소한 두 시간 이상 줘야 인터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타임에 주로 들어간다.

Q. 그래서인지 인터뷰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있다면?

A. 익무 자체가 장르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감독님과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그분들도 익무에서 왔다고 하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고. 봉준호 감독님은 '마더'로 익무와 처음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세 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 매체가 아니다 보니 인터뷰 루트를 뚫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인터뷰가 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설국열차' 때도 장시간 인터뷰(조회수만 40만 돌파)를 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 감독님을 꼽자면?

A. 봉준호, 류승완, 나홍진 감독 같은 장르적 색깔이 뚜렷한 분들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 점은 내 취향과 익무인의 취향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님의 경우 회원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신작이 나왔을 때는 사이트가 더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아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 난 그분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흥행은 잘 안 되서...아쉽다. 신작 '악의 꽃' 준비하고 계신데 이번엔 좀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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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영화 연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작년에 첫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원래는 네 편의 단편을 엮어서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완성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이트 개편과 건강이 안 좋아져 아직 나머지 세 편을 완성하지 못했다.

Q. 연출 공부를 원래 했었나?

A. 어릴 때 영화 프로듀서를 꿈꾸긴 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다. '씨네 21'에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아이템의 기획기사를 준비하다가 '취재해서 쓸 게 아니라 체험을 해보자' 싶어 한겨레 문화센터 영화 제작과정을 들었다. 재작년 일이다.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다. 영화를 볼 때 아무 생각없이 지나친 컷도 굉장히 많은 시간,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 만들어지는구나를 느끼니 영화가 또 다르게 보였다.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까대기만 하다가 직접 만들어 보니 '아 이래서 감독들이 자기 영화 까면 원수처럼 생각하는구나' 싶더라.

Q. 그 영화 혹시 공포물인가?

A. 그렇다. 호러스릴러물이다.

Q. 호러전문가의 공포영화라 더욱 궁금하다. 영화를 완성하면 어떤 식으로 공개할 계획인가?

A. 일단 익무를 통해 공개를 하려고 한다. 극장을 대여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열까 한다. 만약 익무인들에게 "쓰레기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연출은 손을 떼야지. 막상 직접 해보니 감독은 타고나야 한다는 걸 느꼈다.

Q. 어떤 점에서?

A. 감독에게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한 편의 영화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하고 절박한 작업이다. 단편을 찍으면서도 과정이 쉽지 않았다. 어느날 현장에서 촬영을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촬영감독님이 "지금 마무리하면 후회합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리더라. 밤을 새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갑자기 "한 컷이라도 더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몰려오더라. 연출자는 환경이 받쳐준다면 최대한의 결과를 끄집어내야 한다. 배우나 스태프를 배려한답시고 대충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영화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배우나 스태프에게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지라도 좋은 영화를 통해 보람을 선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이 현장에서는 이기적이고 독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구나를 느꼈다. 

Q. 영화평론가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비평에 대한 절대 원칙이 있을 것 같다.

A. 어떤 이유에서든 영화를 포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감독, 배우, 제작사와의 친분으로 인해 작품이 별로인데 칭찬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운영진들에게도 관계자들과 깊게 관계를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원칙 때문에 초기엔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 일례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를 주제로 평론가 스태프들끼리 대담을 한 적이 있었다. 대체로 영화를 안 좋게 봤기 때문에 악평이 쏟아졌다. 이 대담 내용이 기사에 여러 차례 인용되면서 "저 새끼들이 뭔데 감히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까?"라는 악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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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의 놀이터②] '익무' 김종철 편집장 "건강한 비평, 어떤 영화도 깔 수 있어야"(인터뷰)
Q. 관계가 비평에 미치는 영향이라...많은 평론가, 기자, 매체에서 경계하고 고민하는 바다.

A. 할리우드는 악평에 대해 관대하지만 충무로는 그렇지 못하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니 원망을 듣는 일이 허다하다. 그걸 체감하다 보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솔직한 평을 하면 감독이나 제작사, 홍보사와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영화를 좋게 본 관객들에게도 욕을 먹고. 이런 분위기가 영화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축소시킨다.

Q. 특히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 비평에서 이런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A. 요 몇 년 사이에 한국 영화의 질이 엄청나게 떨어지지 않았나. 기획영화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 영화계를 보면...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재미있는 영화는 나온다. 그러나 볼 때는 재밌고 흥분했다가 극장을 나서면 기억에서 금방 사라진다. 예전에 '올드보이'나 '마더'를 봤을 때처럼 '와...'하는 놀라움과 잔상이 없다. '이게 영화고 예술이지!'하는 영화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그럼에도 원칙과 소신있는 비평은 계속되어야 한다.

A. 그렇다. 그래서인지 우리만 좋다고 한 영화들이 끝내 인정받을 때 기분이 남다르다. '악마를 보았다' 개봉 때도 평단이 까는 분위기였는데 익무 내에서는 다들 거품 물고 좋아했다. '마더'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연말에 '키네마 준보'라던가 해외 언론에서 베스트 영화로 언급돼 기분이 좋았다. 적어도 우리 사이트 내에서는 영화에 관한 평가는 솔직해야 한다. 그래야 익스트림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Q. 깔 건 깐다?

A.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비판의 요소가 다분하다면 깔 수 있어야 하고, 남들이 다 싫다고 해도 그 작품이 좋은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 호평할 수 있어야 한다. 눈치 보지 않는 비평, 그게 우리 모토다.

Q. 익스트림 무비의 회원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겠다.

A. 다행인 게 익무인은 영화에 대해서만큼은 냉정하다. 가차없다. 최근 개봉한 익무여신의 영화('널 기다리며')도 엄청 까댔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다. 회원들의 이런 냉철함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Q. 앞의 이야기와 중복되는 감이 있지만 영화평론가로서 오늘날 비평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의해 본다면?

A. 과거와 달리 영화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관객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평론가의 비평이 무슨 의미가 있어?"라는 말도 나온다. 그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과거엔 그들이 미지의 영화와 감독을 발굴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특정감독의 신작과 이슈작에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참신한 시각으로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도 아니니 "평론가의 존재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정보홍수시대에서 좋은 비평이란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묻혀버린 의미있는 작품들을 발굴해, 그 영화의 진정한 가치를 읽어내고 재능있는 감독과 배우의 존재를 글로써 관객에게 전달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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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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