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료

김선아 코스모폴리탄 인터뷰 2017.3.16

kcyland 2017.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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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THU

원조 걸크러쉬, 김선아가 돌아왔다!

코스모의 셀러브리티 에디터로 활약했던 김선아. 그녀가 코스모 200호를 축하하기 위해 코스모 오피스에 ‘또’ 나타났다. 늘 심장이 ‘쿵쾅쿵쾅’하고 싶다는 사랑스러운 그녀는 2009년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Fun Fearless Female’ 그 자체


코스모와 김선아의 인연은 꽤 각별해요. 그래서 이번 코스모 200호 제작에 꼭 함께 하고 싶었고요. 며칠 동안 밤낮으로 코스모와의 추억을 되짚어보셨다면서요?

정말 밤새도록 뒤졌어요. 제 외장하드 안에 들어 있는 데이터가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때 에픽하이를 직접 인터뷰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일주일 정도 밤을 새워가며 에픽하이를 공부했던 기억도 나고요. 팬클럽까지 가입해 다 뒤졌었죠. 그런데 지금은 다 까먹었네요. 하하. 그래서인지 저에게 코스모는 오랜만에 만나도 정말 반가운 친구 같아요. 어딘가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 어머! 반갑다!” 하면서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때 ‘코스모 셀러브리티 에디터’를 하면서 ‘피처 에디터’를 자원했다고 알고 있어요. 이유가 있었나요?

그 당시 전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찍는 게 취미였어요. 그렇게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전 인터뷰의 대상일 때가 대부분이잖아요. 늘 비슷한 질문 말고 ‘이런 거 좀 질문해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어요. 입장을 바꿔서 해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가장 받고 싶은 질문은 뭔가요?

“배 안 고프세요?”라는 질문? 하하. 사실 아까 먹을 거 되게 많았잖아요. 보통 어느 현장에서든 그래요. 이것저것 준비해주신 것도 많고 한데, 배우들은 현장에서 준비하고 긴장하고 그러다 보면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사실상 없거든요. 나중에 혼자 배고프다고 하면 그렇게 먹을 게 많았는데 왜 배가 고픈 건지 아무도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혼자 서럽고 그럴 때도 많았어요.


<품위있는 그녀> 촬영하면서 생긴 캐릭터상의 온갖 서러운 에피소드도 SNS에서 본 기억이라 더 미안해지는 걸요? 사전제작으로 이제 막 촬영을 마치고 방영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작품에 대해선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 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만난 김윤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두터워요. 감독님을 거의 부모님만큼 믿고 있을 정도로요. 배우로서 이게 옳은 길일까 고민할 때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선생님’ 같은 분이니까요. 어쩌면 감독님은 잘 기억 못 하실 수도 있지만,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 역할로 ‘삼순이’를 넘을 것 같다”라고요. 사실 ‘삼순이’는 넘고 안 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감독님은 ‘삼순이’를 만드신 분이잖아요. 그걸 만드신 분이 한 얘기니까, 이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해보니까 정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고요. 


그래서, 대체 ‘박복자’는 어떤 여자인가요? 

음, 일단 그건 드라마로 확인하는 걸로. 하하. 근데 촬영을 하는 5개월 동안 정말 웃을 일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고요. ‘왜 그럴까? 왜 이럴 수밖에 없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하다 보니 ‘아, 진짜 그럴 수 있겠다. 이런 인생, 이런 삶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여자가 너무 불쌍해지는 거예요. 내가 가지지 못할 거는 처음부터 알지 말았어야 하고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걸 봐버린 거죠. 사람의 욕심이란 게, 일단 그 세계를 알아버린 이상 그것에 지배당하게 되는 거고요.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그러니까 결국 이 드라마가 ‘박복자’를 통해 하려는 이야기는 인간 본연의 탐욕, 욕망 이런 걸까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본질적인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죠. 소위 말하는, 상위 몇 퍼센트의 사람들도 그 속을 뒤져보면 별로 크게 다른 게 없고, 뭐 그런 것들?


김선아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어요. 한 사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몰입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요. 아까 촬영할 때 “아직 웃는 게 익숙하지 않다”라고 말했을 때도 그게 어떤 건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힘든 만큼 캐릭터와 분리되는 과정도 힘겨운 것, 그게 배우에게는 일종의 ‘산재’ 같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데 그게 그 캐릭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몇 개월 동안 그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 백 퍼센트 그 사람이 될 순 없지만, 그 안에 또 ‘내가’ 너무 많이 들어 있으면 재미없을 거고요. 그 사람의 삶인데. 그래서 웬만하면 그 사람이 돼 있을 동안에는 나라는 사람은 버리고 싶었던 건데, 그게 사실 스스로에게도 많이 힘든 부분이에요. 특히 집에서 제일 힘들어해요. 하하. 특히 이런 역할 할 때! 가족들이 많이 피해를 보죠. 하하. 제가 밝고 행복한 역할을 하면 집안 분위기가 신나고 즐거워져요. 



외모적으로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죠. 머리도 짧게 자르고, 동안인 것만큼은 확실하고, 무엇보다 늘씬한 다리 라인에 깜짝 놀랐어요. ‘자기 관리’가 절실한 사회인으로서 너무 궁금한 부분인데, 어떻게 한 거예요? 

자기 관리요? 나처럼 안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하하. 제 경우는 그냥 캐릭터에의 ‘몰입’이 외모적인 변화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이 사람의 틀 안에 나를 딱 가두는 거죠. 이 사람의 삶을 방해하는 게 싫어서요. ‘박복자’라는 캐릭터는 친구도 없고 누굴 만나서 신나게 놀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친구들 전화도 일부러 안 받고, 문자나 가끔 하고 안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약속도 줄고, 야식을 먹을 일도 줄어들고. 그게 저의 자기 관리라면 자기 관리랄까요? 하하.

그거야말로 진짜 엄격한 자기 관리 아니에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캐릭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거죠. 난 이만큼 살아도 날 모르겠고,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엄마도 모르겠고, 20년, 30년을 본 친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막 알게 된 누군가에 대해 표현하려면, 그것도 5~6개월 그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그 정도 노력은 필요하다고 봐요.


‘일’에 대한 김선아의 열정이 차고 넘치는 게 느껴져요. 그런데 이제 연애도 좀 하고 그러셔야죠. 김선아에게 사랑이란? 코스모는 일만큼 사랑의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연애라…. 연애 이야기하면 나 오늘 집에 못 간다. 하하. 솔직히 죽는 날까지 사랑이 뭔지 모를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서라면 어떤 판단도 못 내릴 것 같은 거죠. 다만, 딱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나의 심장은 항상 쿵쾅쿵쾅하고 싶다는 생각. 그것만큼은 변치 않아요. 왜, 정말 쿵쾅쿵쾅할 때만큼은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잖아요? 내 옆에 어떤 사람이 있어도 쿵쾅쿵쾅 안 할 때가 있잖아요. 분명히 누군가와 같이 있는데 내가 너무 외로워서, 없느니만 못 한 그런 기분은 정말 싫어요.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싶은 거죠. 그런데 또 없어봐요? 차라리 있는 게 낫다? 하하. 그러니 사랑은 죽는 순간까지 모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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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Director 박지현
Celebrity Model 김선아
Stylist 김고은보미
Hair 우호림(김활란뮤제네프)
Makeup 김활란(김활란뮤제네프)
Assistant 배경은
Photographs by Choi Moon 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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