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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 전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협박에 굴복한 조선일보-방상훈 사장은 당장 양상훈 주필을 파면하라.
방상훈 사장님 안녕하셨습니까.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입니다. 저는 국회에 들어와서도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고 나름 노력해왔고, 비록 몸은 떠났지만 저의 땀이 스며든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물론 간혹 기사나 논조가 부정확하고 맘에 안드는 점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역할과 실상을 잘 알기에 그동안 최대한 침묵해왔습니다.
양상훈 칼럼이 나온 타이밍은 더할 수 없이 위험합니다. 북미회담을 코앞에 앞두고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조선일보의 논설이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주장 등 한국 보수의 입장을 살펴보고 이를 협상에 감안합니다. 그런데 이 칼럼은 한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라는 얘깁니다. 미 당국자들이 이 칼럼을 보고 한국 보수의 한 축인 조선일보가 북한에게 항복했다는 시그널로 인식하게 되면 그 책임을 어쩌려고 하십니까.
이럴 때일수록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압박을 해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되는데, 이렇게 항복문서 같은 칼럼이 나오면 김정은과 청와대만 웃게 됩니다. 미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양 주필의 칼럼은 그동안 북한의 핵 공갈에 겁먹은 한국사회 일각의 논리와 판박입니다. 외교협상으로 연명하면서 패배주의에 젖어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도와준 일부 외교관들이 말해왔던 변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냐, 평화냐, 단순 이분법적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에 이런 칼럼이 실렸습니다. 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마치 조선일보가 청와대에 백기 투항을 한 것과 같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이번 조선일보 비난 논평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를 겁박해서 길들여, 강력한 비판세력을 제거하려는 고도의 술책입니다. 마치 과거 김대중 정부 때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에 가한 파상공세와 똑같습니다.
방 사장님. 과거 김대중 정부의 탄압으로 사장님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셨을 때 당시 사장님께서 보여주셨던 용기와 기개를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찢어지는 마음을 뒤로하고 사장님께 감옥에 잘 다녀오시라면서, 부디 조선일보와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과 우리는 그 어려웠던 시기도 의연하게 대처했었습니다.
이런 이중인격자를 두고 있으면 조선일보도 이중인격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패션보수, 거짓보수는 당장 파면해야 조선일보의 명예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저도 미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길 바라지만 적당한 타협은 반대합니다. 김정은이 이렇게 위기에 처했을 때 반드시 비핵화를 받아내야 하고, 밀어붙이면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핵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나쁜’ 협상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강경한 자세가 협상 성공의 요체입니다. 미리부터 트럼프-김정은의 ‘나쁜’협상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방 사장님.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오늘 칼럼으로 조선일보가 애국언론, 보수언론으로서의 조종(弔鐘)을 울리게 된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조선일보가 역사에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부디 대한민국과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전직 사원의 충언을 가벼이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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