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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 주성치 레전드 인터뷰 2017.02.25

kcyland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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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 주성치 감독 “사랑이란 모든 장벽과 편견을 없애는 것”


2017.02.25 by 편집부 맥스무비

중국의 젊은 관객들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몰라도 주성치 감독은 안다. 그의 초기작부터 주성치에게 사랑을 바쳐온 한국 관객에겐 여전히 ‘친근한 희극지왕’이지만, 중국에서 그의 위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급이다.

일례로 한국에서 2월 22일(수) 개봉한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 이 영화는 2016년 중국 영화사상 최초로 ‘33억 위안’(한화 약 5천900억 원) 벽을 넘어섰다. <쿵푸허슬>(2006) 이후 카메라 뒤에서 연출에서 전념하고 있는 주성치 감독에게 서면 인터뷰를 청했다. 로맨티스트 주성치 감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맥스무비 편집부

<미인어> 주성치 감독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미인어>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흥행 수익 33억 위안을 넘어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사진 컴퍼니 엘

<미인어>는 2016년 중국 ‘춘절’(한국의 설 명절과 유사) 시즌에 개봉해 2월 중국 역대 1위 흥행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어떤 면이 이런 엄청난 성공의 이유가 됐다고 보십니까?

전 영화를 만들 때, 그저 재미있기만 한 영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 많이 고민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면, 환경오염에 대한 공감대 같은 걸까요? <미인어>는 코미디, 멜로,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환경 보호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들려줍니다. 자연과 환경보호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한 이유가 있나요?

환경오염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개발하면서 환경파괴를 가속화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이 내용을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 입장에서 보여주면 어떨까. 다른 생명체 입장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일을 해왔는가 바라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주성치 감독이 어린 시절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조금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난 바닷가에서 자랐습니다. 바다를 좋아하고 동화도 좋아하죠. 꽤 오래전에 인어공주처럼 잘 알려진 동화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구상하는 데까지 6년이 걸렸습니다. 머릿속에 계속해서 아이디어들을 쌓았고, 그러다보면 항상 어떤 순간에 이야기로 딱하고 나타나게 됩니다.

샨샨 역의 신인 배우 임윤은 12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미인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사진 컴퍼니 엘

주성치 감독의 영화는 신인 여배우를 만나는 즐거움이 큽니다. 이번에도 여주인공 ‘인어’ 샨샨 역을 신인 배우로 캐스팅했습니다. 샨샨 역을 따낸 임윤은 12만 명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샨샨을 맡았다고 들었는데요. 오디션에서 그녀의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사실 다른 선택지도 많았습니다. 사실 오디션에서 임윤은 다른 후보들 연기와 비교하면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조금 어설픈 연기가 정말 사람을 편하게 웃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나도 많이 웃었습니다. 임윤은 코미디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 보여요.

또 <미인어>에서 연기하려면 여러 조건들을 갖춰야 했는데, 공중 와이어 신이나 수중 신 등을 잘 버텨줘야 했습니다. 인어니까 당연히 수영도 빨리 해야 했고, 체력 외에도 모든 장면이 큰 도전이라서 정신력이 강한 배우가 필요했습니다. 임윤은 쉽지 않은 이런 일들을 그녀는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됐죠.

<집결호> 등으로 연기력을 호평받은 덩차오가 <미인어>에서 주인공 류헌 역을 맡았다. 사진 컴퍼니 엘

주인공 청년재벌 류헌 역은 <집결호>로 유명한 덩차오가 맡았습니다. 그와 처음 작업인데 어땠나요?

다들 알다시피 덩차오는 중국 최고의 배우입니다. 진지한 연기는 물론이고, 거기에 코믹한 감정을 잘 살리는 재능이 있어서 그의 연기를 예전부터 눈 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다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임윤을 구할 때가 제일 맘에 듭니다.

<서유기: 모험의 시작>(2013)에서 공허공자 역으로 인상 깊었던 나지상이 ‘문어인간’으로 <미인어>에 함께 했습니다. 유명 가수이자 배우 나지상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지상은 예능프로그램 출신이라 순발력이 좋고 사람을 웃기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나는 나지상이 참 좋습니다. 우리 둘은 닮은 점이 많거든요. 영원한 동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문어인간 역을 맡은 나지상은 <서유기: 모험의 시작>에서 공허공자 역을 맡아 주성치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사진 컴퍼니 엘

처음에는 나지상에게 류헌 역을 맡길 생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류헌 대신 문어인간 역을 맡긴 이유도 궁금합니다.

류헌 역을 맡기지 않은 건 덩차오가 더 인기가 있기 때문에?(웃음)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나지상이 문어인간을 더 잘 소화할 것 같았어요.

<장강 7>에서 주성치에게 발탁된 신인 장우기가 <미인어>에서 악당 약란 역을 맡았다. 사진 컴퍼니 엘

악당 약란 역의 장우기는 주성치 감독의 주연, 연출작 <장강 7호>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입니다. 그녀를 통해 어떤 악당을 그리고 싶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나는 이번 악당은 좀 지금까지와 다르길 바랐습니다. 강력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좀 이해도 가는 그런 악당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약란은 이전부터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 역할을 잘 해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그리고 정말 잘해주었어요.

주인공 외에도 주성치 감독의 작품에 항상 함께하는 배우들의 반가운 얼굴도 많이 보였습니다.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을 선택하실 때, 주성치 감독의 원칙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의 임윤처럼 신인들과 일하는 걸 좋아해요. 함께 작업하면 내게도 새로운 영감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신인 배우들은 연기할 때나 평소에도 진실된 감정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들의 반응도 주의 깊게 보는 편입니다.

한편 익숙한 배우들은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마음 편히 작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인어>는 뜨거운 멜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의 ‘해피엔딩’이기도 하죠. 원작의 새드엔딩을 바꾼 이유가 있나요?

영화를 보기 전에 동화 ‘인어공주’를 읽어보고 <미인어>를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같은 이야기라도, 나는 관객이 <미인어>를 보고 영화관을 나올 때 행복한 기분을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미인어> 현장에서 연기 디렉션하고 있는 주성치 감독. 사진 컴퍼니 엘

주성치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는 ‘멜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어떤 감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장벽과 편견을 없애는 것.

그렇다면 주성치 감독에게 ‘코미디의 원칙’은?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

주성치 감독의 영화는 중국 영화의 컴퓨터그래픽 기술 발전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미인어>에서는 수중 CG가 많습니다. 수중 CG를 연출하시면서 가장 집중하신 장면, 만족스러운 장면이 궁금합니다. <서유기>부터 한국 CG업체 매크로그래프와 함께 작업하셨죠?

<서유기> 때부터 한국의 매크로그래프와 함께 작업했는 데 우리 영화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인어가 주인공이라서 수중촬영이 중요했습니다만,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물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그렇고 특히 문어인간의 모습은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요.

<미인어>의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주성치 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한 주제곡 ‘천하무적’은 옛 무협영화의 주제곡 같아요. ‘천하무적’의 영감을 어디서 얻었나요?

주인공 류헌 캐릭터에 맞춰서 만든 곡입니다. 그는 젊고 실력 있는 사업가죠. 사업을 하다가 정상에 올라 최고로 군림하게 되면 느끼는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를 위한 곡입니다.

주성치 감독이 제작을 맡은 <서유복요편>의 메가폰은 서극 감독이 잡았습니다. 이번에 <미인어>에 카메오 출연합니다. 두 거장이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래 전에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몇 년 동안 계속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서로 너무 바빠서 기회가 없었던 거죠. 드디어 이번에 제대로 기회를 잡은 겁니다.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모험의 시작>은 굉장히 훌륭한 완성도와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럼에도 2편을 서극 감독에게 맡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극과 나는 ‘서유기’에 정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애정이 너무 깊다 보니 또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서유기: 모험의 시작>을 같이 할 기회를 놓친 겁니다. 그 후 수차례 러브콜을 날린 후에야 서극 감독이 날 만나러 와주었어요. 결국 이번에 함께 작업하게 된 겁니다. 그는 최고의 감독입니다.

서극 감독의 카메로 연기를 감독으로서 평가한다면?

서극의 연기는 좋아요. 그런데 사실, 감독일 때가 더 좋아요.

현장에서 배우 연기를 디렉션하는 주성치 감독. <미인어> 현장 스틸 사진제공 컴퍼니 엘

<쿵푸허슬> 이후 연기보다 연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요. 또한 감독 주성치 뿐 아니라 배우 주성치로서 다시 관객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가 한 번에 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감독은 영화의 모든 역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독을 하고 있는 지금 더 많은 연기를 하는 셈입니다.

배우들이 표현해내는 각각의 역할들이 훨씬 더 많지만, 지금은 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은 영화의 불꽃이고, 절대 꺼지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난 배우를 그만 둔 적이 없어요. 관심 있는 인물이 있다면 당연히 출연할 생각입니다.

배우로 경력을 출발해 이젠 명실상부 중국 대표 감독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소림축구> 인터뷰에서 “나는 영화에서라도 권선징악을 꼭 보고 싶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주성치 감독의 세계관에도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난 여전히 인간의 본성을 믿어요. 인간은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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