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잡지 KINO 키노 2003년7월호(폐간호) 정기구독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정기구독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노신의<고향> 중에서-
정기구독자라고만 밝힌 한 독자께서 마지막 키노를 만들고 있는 편집부를 위로하기 위하여 위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재수의 난>에서 혼미한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채군수의 독백으로 토로되기도 했던 첫 구절을 접하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하였습니다. 키노는 여전 히 애독자들의 사랑 속에서, 또한 영화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퇴장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기구독자들께 갖는 죄송함을 생각하면, 그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키노를 정기구독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는지를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노는 한때 발행일을 지키지 못했으며, 예고 없이 한 호를 건너뛰었으 며, 합본호를 내기도 했으며, 2개월 휴간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우송 날짜가 일정치 않은 문제, 우편물의 잦은 분 실, 사은품으로 증정된 DVD의 고장 등 불편한 사연들로 키노 게시판이 기득 채워지는 것을 보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께 서 정기구독을 해주신 것은 키노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순간에 정말 소중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보답이 더 이상 키노를 만날 수 없 다는 것이니 이미 정해진 약속을 깨트리게 된 저로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키노를 발행해온 키노네트에서는 여러분들께 곧 공식문건을 발송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페이퍼 키노는 사라지지만 엔키 노 사이트는 더욱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그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회사의 재정적 사정으로 인하여 시간 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키노의 마지막 편집장으로서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 다. 키노를 끝까지 지켜주셨던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함과 죄송함을 전합니다 편집장 이연호 드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