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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 놀러가다

kcyland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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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 놀러가다

2005.04.01 by 맥스무비 취재팀


드라마 <대장금>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영애가 주연을 맡고 <올드보이>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친절한 금자씨>가 지난 3월 31일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현장을 공개했다. ‘오나라~ 오나라~’ 열풍을 부른 이영애가 박찬욱 감독의 마지막 복수극을 선택한 것이 궁금증 도화선에 불을 댕겼기 때문일까? 이날 촬영현장에는 80여 명의 내신 기자들을 비롯, 일본과 홍콩에서 온 110여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110명에 달하는 외신 기자 중 현재 <대장금> 열기가 뜨거운 홍콩의 언론 40여명은 영화사의 공식적인 초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들여 현장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한국 언론들의 취재 요청을 가장 많이 받은 홍콩 TVB 아나운서 송진영씨는 “1주일에 다섯 번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대장금>은 30% 정도 시청률을 보이고 있으며, 덩달아 이영애씨가 출연한 영화들의 인기도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씨의 모습을 보면 대만배우 임청하씨가 생각난다”면서 암묵적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당신이 만일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을 방문한다면 무엇이 가장 궁금할까? 박찬욱 감독의 충격적 스토리나 영상, 복수의 수위, 영화 전체를 곱씹게 만드는 반전, 이영애가 어떻게 변했나 등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금자의 비밀’을 염탐하기 위해 간 그 곳에는 궁금증을 해소할 단서가 별로 없었다. 심지어 이날 공개한 장면(금자의 아파트신)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갖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으며, 어떤 맥락인지도 촬영현장의 방문자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벽지와 감옥에서 막 출소한 사람답지 않게 천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금자의 기이한 행동에서 앞으로 시작될 ‘핏빛 복수극’의 실체를 살짝 엿볼 수 있었으나 그것만으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시나리오를 미리 접한 일부 기자들은 “결말을 하고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영화의 마케팅을 위해서 시나리오를 본 CJ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들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장에서 만난 감독은 물론 스탭들도 “영화 안에 답이 있다”며 대답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전체 150신 가운데 영화의 초반에 해당하는 11번째 신으로,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금자가 본격적인 복수를 앞서 기도를 하는 장면이었다. 원래 금자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감방동기를 만나는 신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참가해 변경했다. 금자의 6평 아파트에서 시작된 이날 촬영은 이영애나 스탭들이나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좁은 공간에 조명이 빽빽이 들어차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데다, 슛 들어갈 때면 몸 숨길 곳도 없었다. 거기에 촬영장의 불청객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들까지 합세하여 촬영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파주 아트서비스 영화촬영소 내부에 지어진 아파트 세트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좁은 아파트 세트다. 원래 세트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보다 넓게 찍기 마련인데 관객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반대의 방법을 택했다”는 박찬욱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공간. 극중에서 무허가 미장원이었던 장소를 살림집으로 개조한 탓에 화려한 패턴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박찬욱 감독은 공간, 미술 감독에게 ‘지옥의 불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벽지를 부탁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친절한 금자씨>는 한 남자로 인해 13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금자가 출소 후 벌이는 복수극을 담은 영화다. 그녀의 복수 대상은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 백 선생(최민식). 과연 이영애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이영애’를 스크린에서 보여줄 용기가 있을지 노심초사했던 박찬욱 감독은 <효자동 이발사> VIP 시사회 때 넌지시 <친절한 금자씨>의 출연제의를 요청했다. 여배우로서는 출연 제의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은 역할을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해 버린 이영애는 “여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내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 모습’을 끄집어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역할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촬영현장에서 박찬욱 감독은 감정을 관찰하고 조직하고 배열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는 프레임 안의 인물의 감정이 서로 겹치거나 자리를 바꾸는 순간을 표면화시키기 위해 연기자들로부터 겹쳐진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형상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는 언제나 강압적인 말 보다는 연기자의 느낌을 물어보았고 그런 후에 현장 상황을 조율해 나갔다. 영화의 초반 장면에 해당하는 아파트 신을 찍는 이날에도 그는 ‘콘티와는 다른 느낌’으로 가자는 이영애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릴 때 저의 시선이 왼쪽 보다는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현재 85% 촬영이 완료됐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어 복수 3부작의 끝을 맺은 <친절한 금자씨>가 실체를 벗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 개미 한 마리 죽여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그녀에게서 선과 악을 오가는 금자의 모습을 발견한 박찬욱 감독은 “복수를 통해 속죄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납득이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15세 관람가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잔인한 폭력묘사는 없다”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영애가 보는 사람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한 복수를 하는 것이 더 관객들에게 볼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선정적인 태도이며 동시에 품위를 잃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자세한 묘사는 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었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박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는 거의 모든 장면에 금자가 나올 만큼 이영애라는 배우의 역량에 기대고 있는 영화다. 이영애에 의해 영화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사람들이 박찬욱 감독처럼 그녀에게서 ‘선과 악’의 이미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친절한 금자씨>는 <올드보이>에 이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을 것이 불을 볼 듯 뻔하다. 이영애의 입에서는 도저히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대사들의 향연이 무한의 재미를 선사할 것 같은 <친절한 금자씨>는 4월말까지 촬영을 완료한 뒤, 7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촬영 : 김규한/ 사진제공 : CJ 엔터테인먼트

파주=김규한 기자 asura78@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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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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