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인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서울대 교내 곳곳에 나붙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총 525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서울대 시국선언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어디까지 담아낼지 토론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국선언 발표 후의 계획을 묻자 "대학에 몸 담고 있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각자 삶의 현장에서 논의해가며 극복·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과거 서울대 졸업생들은 역사적 사명과 시대의 양심을 대변하는 목소리였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엘리트 의식'으로 사적 이익과 영달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의 소위 최고 엘리트라는 고위 관료들을 보면 한국 사회가 얼마나 퇴보했는지 느껴진다"며 "대학은 시대의 양심이자 책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교육자로서 사회 양심을 투영한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자성어로 현 시국을 표현해달란 요청에 후안무치(厚顔無恥)를 꼽으며 "요즘 후안무치한 상황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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