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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계성대군

kcyland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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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은 계성대군이 남자인데 여장을 하는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 행위까지만 묘사한다. 출생 때 지정받은 성별(assigned sex)과 다른 젠더 표현을 수행한다고 해서 모두 성소수자인 건 아니다. 하지만 계성대군이 여장한 상태를 “진짜 모습”이라고 언급하는 대사 등을 보면, 그가 자신과 타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젠더디스포리아(성별 위화감)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나저러나 <슈룹>의 궁궐은 “남들과 다른 걸 품고 사는 사람”이 살아남기 어려운 곳으로 묘사된다.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도가 낮은 건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는 가정과 학교에서 큰 상처를 받는다. 청소년 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이 2015~2020년 상담·지원 사례 2055건을 분석한 결과,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의 32.1%(660건)는 가족 내 갈등과 학대로 괴로워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성소수자 학생의 권리를 도외시하는 한국의 학교들’을 보면, 교사가 성소수자 학생 괴롭힘의 가해자인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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